일상/오늘 하루

[후기]2024 제 16회 서울재즈페스티벌 후기 - 1일차 0531

선크림필수 2024. 7. 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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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재즈페스티벌이다. 재즈페스티벌엔 큰 흥미가 없었는데 평소 좋아하는 가수들이 나온다 그래서 충동 예매를 해 버렸다. 
자주 페스티벌 갔다 올 때마다 너무 지쳐서 '다시는 페스티벌 안 간다'라고 다짐했는데, 사람의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총 3번의 페스티벌을 갔었는데,
□원더우먼 페스티벌 - 기업 부스 이벤트에 여러 개 참여했더니 그 후로 광고 전화에 시달렸다.
슬라슬라 페스티벌은 비가 미친듯이 내려 준비해 간 종이 의자와 테이블이 다 젖었고
아트 포레스트는 가성비가 너무나도 좋아 만족스러웠다. 내가 언제 조수미 선생님의 라이브를 듣겠냐고!
 
재즈페스티벌의 매력은 잔디 공원에서만 공연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수변 공원, 핸드볼 경기장 등 여러 공간에서 동시에 공연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공간 이동이 많을 거 같아 다른 페스티벌 때보다는 짐을 덜 챙겨갔다.
미리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아티스트가 어디에서 공연하는지 보고 짐을 챙겨야 된다!  
 
내가 챙겨간 것 : 돗자리, 물티슈, 티슈, 선글라스, 얼음 채운 텀블러, 접이식 실리콘 도시락(with 젤리와 샌드위치), 샌드위치, 물, 양산, 종이의자와 테이블, 신분증(술 먹기 위해)

-> 일회용품 반입이 안 되기 때문에 먹을 걸 들고 갈 거면 도시락 하나를 챙겨야 된다. 

-> 이전 페스티벌때 쓴 종이 의자와 종이 테이블을 다시 들고 갔다. 이번에 쓰고 버릴 생각으로, 부스에서 이벤트 참여나 특정 메뉴를 시키면 종이 의자를 주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꼭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 
 

재즈페스티벌 타임테이블 출처: 서울재즈페스티벌 인스타그램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너무 좋았다. 2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입장 팔찌 받는데 꽤 줄을 서야 했다. 다양한 브랜드사에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사진에서 내 팔에 걸려있는 봉투는 w korea에서 받은 건데, 제일 알찼다. 안 받았으면 아쉬웠을 정도로 '록시땅 휴대용 비누, 자외선 차단해 줄 종이 모자, 생리대, 자외선 차단제, 숙취해소제 등' 들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귀여운 노란색 종이 모자를 쓰고 다니길래 나도 받고 싶어서 이곳 저곳 돌아다녔는데 안 보였다. 결국엔 어떤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분들이 내가 들고 있는 비닐 백을 가리킨다..ㅎㅎㅎ 그 안에 있다고ㅋㅋㅋㅋㅋㅋㅋ머쓱해진 상태로 돌아왔다. 

서울재즈페스티벌 1일, 종이썬캡 get~

 

팔찌 주렁주렁, 이게 페스티벌의 묘미 아니겠냐고~ MD 파는 곳에서 귀여운 재즈페스티벌 뱃지도 산 뒤 간단한 짐 검사와 함께 입장했다. 88 잔디마당에 돗자리 피러 갔는데 생각보다 돗자리 규격을 안 맞춘 사람들이 많았다. 2인인데 돗자리 2미터 넘게 갖고 오고... 그런 점에선 아쉬웠지만, 마침 딱 어떤 분이 돗자리 접고 일어나길래 그 자리에 쏙  들어가 자리를 폈다. 

페스티벌 즐기기 시작

집에서 접이식 실리콘 도시락에 담아 온 '소금집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먹고, 영지 보러 스파클링 돔으로 갔다. 스탠딩석 맨 뒤에 있었다가 점점 앞으로 가서 봤는데 영지 멋져. 긍정적인 에너지 받고 나온 뒤, 김치말이국수를  먹었다. 살얼음 낀 김치말이국수 얼마나 맛있게요~? 삼겹살 들어간 비빔국수보다는 김치말이국수로 먹을 것. 
배도 부르겠다 돗자리에 누워서 잉글랜드 밴드 '정글'의 무대를 즐겼다. 스탠딩 석에 있는 사람들끼리 춤추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짐빔 줄 기다리기 전 까지는.

재즈페스티벌 영지와 김치말이국수

배도 부르니 생각나는 알코올, 짐빔 하이볼이 땡겨서 줄을 섰는데 도무지 줄이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 1시간 동안 양산을 쓰고 있었음에도 햇빛 직빵이라 지칠 대로 지쳤다. 짐빔 알바생들도 사람들이 안쓰러웠는지 이벤트용 짐빔 목걸이를 그냥 나눠주고, 짐빔 시음식?도 해줬다ㅋㅋㅋㅋ. (컵이랑 토닉워터 다 부어져 있는데 왜 이렇게 줄이 안 줄어들었는지는 아직도 의문)

짐빔 먹기 힘들다

정글 무대가 끝나고 소수빈씨 보러 수변공원으로 갔다. 일찍 올 걸.. 사람이 많아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그 와중에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내렸고, 부랴부랴 천막 세우느라 약간 딜레이가 됐지만, 라이브 미침. 싱어게인을 보면서 소수빈 노래 듣고 충격 먹었는데 라이브로 들을 줄이야~~~~제일 좋아하는 곡들을 듣고 폴킴을 또 보기 위해 핸드볼 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재즈페스티벌 소수빈

경기장 가는 길에 찍은 하늘 사진. 비가 오고 나서인지 하늘이 멋있었다. 공연 시작 전에 도착해서 폴킴의 리허설도 잠깐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언니가 폴킴 콘서트를 데리고 간 적이 있는데, 그때 폴킴 노래에 반해 한동안 폴킴 노래만 들었었다. 웬만한 폴킴 노래는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었다. 폴킴과 라우브가 시간이 겹쳤기 때문에 중간에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나 또한 데이식스를 보기 위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쉬워라~~

비온 뒤 맑은 하늘과 폴킴

요 분들 누군지 아시는 분..? 

 

페스티벌에 나타난 뮤지션

라우브는 8시 시작, 데이식스는  9시 시작이었기 때문에 데이식스 공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었다. 언니에게 자리를 부탁하고 짐을 챙기기 위해 잔디마당으로 갔다. 라우브 공연은 이미 진행 중이었고, 짐 정리하다가 자리에 앉아서 라이브 노래를 잠깐 들었다. 음...근데 라우브는 슬라슬라때도 봤지만 음원이 더 좋았다(내 생각).   

라우브야 다 못보고 가서 미안하다

데이식스도 언니의 영향으로 노래를 많이 알고 있었다. 데이식스 팬들이 절반 이상은 되는 거 같았는데, 팔찌 응원봉이 참 탐났다. 응원봉? 없이 휴대폰 흔드니까 왜 허전한거지?

아는 노래는 따라 부르면서 엄~~~~~~청 엄청 엄청 재밌게 봤다. 집 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었다. 

재즈페스티벌 데이식스

데이식스 성진이 노래를 너무 잘해서 충격 먹고 찍은 영상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제 최애는 성진이 되었습니다.

재즈페스티벌 성진

 

짐볼 줄 서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왔었다. 입사거절을 한 회사였는데, 왜 입사거절한 건지 물어보는 전화였다. 이유를 말하는데 주변에서는 음악 소리가 엄청났고ㅋㅋㅋㅋㅋㅋ괜히 민망했다. 입사했었더라면 재즈페스티벌도 못 갔을 텐데 여러모로 다행인 6월이었다.

 

입사와 함께 포스팅이 멈췄다. 멈추려고 한 건 아니지만 집에만 오면 녹초가 되기 때문에 블로그 생각은 1도 나지 않았다. 점점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시작해 봐야지!해피해피 6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