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다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오게 됐다. 지난번엔 폭설로 결항되는 바람에 바르셀로나 일정이 하루 줄었었다. '조만간 바르셀로나 다시 온다'라고 결심했는데 8개월 만에 올 줄이야😅 지난번에 못 가본 곳 위주로 가고 싶었지만, 바르셀로나가 처음인 아빠를 위해 가우디 위주로 바르셀로나를 둘러보았다.
지난번 고딕지구 워킹 투어 때 가이드님이 추천해 준 츄러스 집이 있었는데, 하필 이곳이 토요일과 일요일은 닫는 바람에 아쉬움만 남았었다.
바르셀로나에 막 도착해 숙소에 짐을 푸니 오후 3시쯤이었다. 여행 첫날은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온라인 예약을 안 하려고 했지만ㅎㅎ카탈루냐 음악당 저녁 공연을 예약했다. 공연 시작이 9시이기 때문에 중간에 꽤 시간이 많이 비었다. 일단은 시우다드 콘달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츄러스를 먹으러 갔다. 츄러스 집이 카탈루냐 음악당 근처에 있기 때문에 동선이 딱이었다.
주로 바르셀로나에서는 관광객들이 추레리아를 많이 가는데, 가이드님 말에 따르면 그 집 초코가 많이 밍밍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Xurreria Laietana를 추천해 주셨다. 저녁 7시 30분쯤 방문했는데도 주문 줄이 꽤 길었다.
Xurreria Laietana
📍주소 : Via Laietana, 46, Ciutat Vella, 08003 Barcelona, 스페인 (https://maps.app.goo.gl/8oXmf3Cu4MWYzgLt6)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할아버지가 열심히 츄러스 반죽을 자르며 츄러스를 만드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츄러스가 길쭉해서 가래떡을 뽑고 있는 느낌이었다. 장인 느낌
저녁때문에 배가 불러서 소소하게 시켰다. 'CHOCOLATE CON CHURROS' 4.20유로 하나를 주문했다. (이 근처로 오늘 말고는 안 올 거 같았는데, 하나 더 시킬 걸 그랬다)
방금 막 튀겨낸 츄러스와 따끈따끈한 초코라떼의 조합은 최고다. 바삭바삭하면서도 따뜻한, 스페인의 츄러스는 지역에 따라 모양도 약간씩 다른데 바르셀로나의 츄러스는 우리가 흔히 아는 츄러스와 동일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무조건 설탕 뿌리는 타입이라 더 달달하게 느껴졌다. 기름이 많지만 기름의 쩐내는 전혀 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생각보다 초코라떼 양이 많아서 여러 명이라면 츄러스를 더 추가하는 걸 추천한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던 츄러스다. 10월의 바르셀로나는 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닐 정도로 더웠지만, 해가 지면 꽤 쌀쌀했다. 그럴 때 따끈따끈한 츄러스와 뜨거운 초코라떼를 먹으면 몸이 녹는다.
무엇보다 이 츄러스 집을 추천하는 이유가, 밤의 고딕지구가 진짜 예쁘기 때문이다. 츄러스 집 바로 건너편에는 대성당이 보이고, 고딕지구 건물 자체와 도로가 예쁘다. 고딕지구가 늦은 밤에는 위험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방문 자체를 안 하는 경우들이 있다. 2월달, 10월달에 가본 고딕 지구는 좁은 골목을 들어가지 않는 이상 무서운 느낌은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고딕지구에 카탈루냐 음악당이 있기 때문에, 10시가 넘는 시간에도 공연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도 바글바글하다.
대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얼마나 멋지게요??? (멀리서만 보지 말고 대성당 야경은 꼭 보고 가기!)
바르셀로나에 Xurreria Laietana가 있다면, 말라가에는 Casa Aranda가 있다. 이번 여행 내 최애 츄러스집이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될 예정이지만 말라가에는 3대 CASA가 있다. 젤라또 가게, 타파스 가게, 그리고 츄러스 가게이다. 말라가에서는 비교적 여유로운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Casa Aranda를 2번이나 갔다 왔다.
말라가 맛집답게 이른 아침에 방문해도 사람이 많았다.
Casa Aranda
📍주소 : C. Herrería del Rey, 2, Distrito Centro, 29005 Málaga, 스페인 (https://maps.app.goo.gl/sARixkhhvdHq66Nh9)
매장은 굉장히 크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가게 둘 다 같은 매장인데, 테이블이 워낙 협소해서 오랜 시간 머물기는 불편한 곳이다.
이곳은 츄러스 종류가 2가지로 나뉜다. 메뉴판에서 CHURRO 부분을 보면 CHURRO 와 MADRID STYLE CHURRO가 보이는데, CHURRO가 위에 바르셀로나에서 사 먹은 츄로스이고 마드리드 스타일은 약간 대창 비주얼의 츄러스이다. 마드리드에 갈 계획이 없다면 이곳에서 마드리스 스타일 츄러스를 먹어보자!
메뉴판에 있는 금액은 츄러스 1개당 금액이다. 성인 3명에서 츄러스와 마드리드 스타일 츄러스를 각 2개씩 시켰다. 음료는 카푸치노와 BOMBON(봄본)을 시켰는데, 봄본은 에스프레소에 연유가 듬뿍 들어간 커피이다. 달달하니 맛있으니 연유가 잘 맞는 사람은 봄본을 시켜보자! (연유라떼가 본인에겐 관장라떼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비추다...해외니 더 조심하길)
원래는 마드리드 스타일보다는 기본 츄러스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여기는 마드리드 스타일이 더 맛있었다. 대창 비주얼의 츄러스 스를 세비야, 그라나다, 마드리드에서 다 먹어봤지만 내 원픽은 여기다. 짭짤하면서도 계속 들어가는 맛이다. 2개밖에 안 시킨 걸 후회했다.
가격은 츄러스 1개당 0.7유로 / 카푸치노 2.30유로 / 봄본 1.95유로 / 초코라떼 라지 1.95유로가 나왔다.츄러스를 10개 먹지 않는 이상 초코라떼는 스몰로 사는 게 나은 거 같다. 항상 초코라떼가 남아서 마지막에 원샷하고 나오게 된다.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간식이었다.🥰
어느 새 다가온 말라가 마지막 날, 말라가 대성당 무료입장을 하기 위해 아침 8시 30분에 숙소에서 나왔다(대성당이 1분 컷이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구경을 하고 9시가 다 되어가니 성당 관리자가 나가야 된다고 말을 해줬다. 넹,,, 생각보다 일찍 나오게 돼서 아침으로 츄러스 먹기로 급 결정.
그렇게 또 찾은 Casa Aranda,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익숙하게 테이블에 앉고 나서 메뉴판을 봤는데, ???????
오늘은 왜 그냥 츄러스가 없고 마드리스 스타일 츄러스만 있는 걸까? 포스팅 하는 현재도 의문이다. 그날 반죽에 따라 있고 없고 가 결정되는 걸까?
마드리드 스타일이 더 맛있긴 하지만 둘이 같이 먹을 때 더 맛있는 건데 아쉬웠다. 메뉴판에 2개 다 있으면 2개 다 꼭 시켜드세요...아빠는 츄러스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듯해서 샌드위치 MIXTO를 같이 주문했다. 기본 햄 치즈 샌드위치인데 맛있었다.여전히 나는 카푸치노(2.30유로)를 시키고, 언니는 에스프레소(1.95유로)를 주문한 뒤 CON LECHE라 했고, 아빠는 라떼(2.30유로)를 그리고 초코라떼는 어제와 다르게 스몰사이즈(1.60유로)로 시켰다.이틀 동안 먹어도 너무나도 맛있었던 ARANDA 츄러스, 이 츄러스 때문에 말라가가 다시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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