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왔을 때만 살아나는 내 티스토리, 간만에 뮤지컬 관련 글을 남겨보고자 한다.
극악의 웨이팅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을 드디어 다녀왔다. 2년 전쯤? 친구가 사다 줘서 처음 먹어 봤는데, 그때는 큰 감흥을 느끼진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잠실로 뮤지컬 보러 가는 김에 베이글로 저녁거리를 하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에 테이블링으로 봤을 때, 토요일 기준 오후 1시엔 포장이 15팀밖에 없었었다. 4시 넘어서 가니 무려 포장만 127팀이,,,,그래도 금방 줄이 빠진다길래 웨이팅 등록!
웨이팅 등록하는 줄과 입장 줄이 잘 구분되어 있고, 직원들이 안내를 잘해준다.
그동안 아쿠아리움 카페도 구경하고, 스무디킹에서 제일 좋아하는 레몬 트위스트 스트로베리도 오랜만에 먹었다. 그리고 약 45분 뒤에 입장해 달라는 카톡이 왔다. '넹~갈게요'
런던 베이글 입구에 가면 직원들이 새로 웨이팅을 등록하는 건지, 웨이팅 순서가 와서 입장하는 건지 물어본다. 확인하고 내부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내부가 그렇게 크진 않았다.
베이글 사는 줄에 합류해서 베이글 사진을 찍으며, 먹고 싶은 베이글을 담았다. 분명 담기 전까지는 오늘 저녁 먹을 베이글과 내일 먹을 베이글만 사기로 했는데 이성을 잃었다. 근데 겨울이라 외투에서 먼지도 많이 날리고, 베이글 위로 너무 많은 손들이 왔다 갔다 해서 조금 찝찝하긴 했다. 같은 사장이 운영하는 카페 레이어드도 케이크와 쿠키들이 케이스 없이 오픈되어있었는데.... 다소 아쉬움
베이글 6개 사니 4만원이 순삭이다. 크림치즈를 따로 사서 아이스팩을 추가했는데, 따뜻한 곳에 장시간 베이글을 내버려둘 거 아니면 아이스팩 추가 비추다. 원 주고 추가했는데ㅋㅋㅋ받고 나서 '이걸 왜 천 원이나 받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아이스팩 + 보냉팩 = 끝. 그래도 빠른 일처리와 직원들 간의 소통이 잘 되는 거 같았고, 귀여운 시그니처 옷들과 헤어 스타일이 멋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쁜 와중에 모든 직원들이 친절했다.
뮤지컬 보러 가기 전, 롯데 타워에서 무료 전시회가 있어서 잠시 작품을 구경했다. 미셸 들라크루아의 작품인데 그림이 정말 아기자기하니 좋았다. 내 스타일의 작품, 이제 샤롯데시어터로 이동 이동
샤롯데씨어터에 뮤지컬 보러 오면 꼭 이곳에서 사진을 찍게 된다. 샤롯데씨어터 건물 외관이 나름 멋스럽고, 건물에 걸려있는 뮤지컬 플랜카드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
내가 본 공연은 1월 18일 7시 30분 공연이었고, 캐스팅으로는
알라딘 : 박강현 / 자스민 : 민경아 / 지니 : 정성화
무조건 알라딘은 박강현, 자스민은 민경아를 보고 싶었고, 지니는 셋 다 고민이었다.
데스노트로 강홍석을 봤었고, 렌트에서 정원영을 봐서 둘 다 궁금했지만, 정성화 씨의 사진을 보고 너무 웃겨서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지니가 행복해 보여서 정성화로 골랐다. (누가봐도 행복해 보이는 포스터 사진 아닌가)
예스 24 단독 회차로 예매했는데, 단독이라 특별한 굿즈도 준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이 필통은 뭐죠? 파우치라는데 누가 봐도 이건 필통이다. 과연 뮤지컬 보러 오는 사람들 중에 필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ㅎㅎㅎ? 자석이나 뱃지 주지😅 포토존은 생각보다 더 잘 되어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포토존은 생략하게 되는 나... 얼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3층 미니 캐스팅 보드는 한산해서 정면으로 찍을 수 있었다. 요즘 캐스팅 보드를 정면에서 찍으려면 기나긴 줄을 서야 된다. 예전에는 정면으로 꼭 찍으려고 했지만, 뮤지컬 본지 10년이 다 되어다가 보니 옆에서 그냥 후딱 찍는 편이다.
뮤지컬 보다보면 눈에 익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어느 작품에 봤는지 찾을 때 예전에 찍은 캐스팅 보드를 찾는다.
3층 스탠드 테이블에서 런던 베이글을 먹었다. 배고파서 그런지 베이글 2개를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주변 건너 건너에 이미 알리딘을 보고 온 사람들이 꽤 됐었다. 다들 너무 재밌다 그래서 한껏 기대했다가, 인터파크 티켓 리뷰를 보고 다시 짜게 식었다. 어린이 뮤지컬 같다는 후기가 많았고, 알라딘은 무려 vip석이 19만원이기 때문에 오픈 전부터 가격 논란이 있었다. 그때 당시에도 알라딘하면 화려함이기 때문에, 무대 연출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후기엔 무대가 촌스럽다는 얘기도 많고... 양탄자신도 웃기다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고 봤다.
1부가 끝나고....인터미션때 언니한테 "재미없지?" 하자마자 끄덕이는 언니...."언니 나도..."
영화 알라딘과는 애초에 다른 걸 알았음에도, 알라딘의 귀염둥이 원숭이 대신 생뚱맞은 친구 3인과 자파의 앵무새 대신 '이아고'역이 낯설었다. 너무너무 사람들 웃으라고 쓴 대사 때문에 웃음이 나지 않았다. 😅😅😅😅지니가 다한 뮤지컬이라는 말이 맞았다. 지니가 나오니까 살짝 재밌어졌다가 지니 들어가니까 다시 재미없어졌다. 박강현 노래 너무 잘하고 민경아도 너무 잘했지만, 양탄자가 너무 매트리스 같다.........포스팅하면서 보게 된 이은결이 연출한 '하츄핑' 뮤지컬ㅋㅋㅋㅋㅋ의상이 순식간에 체인지되고ㅠ 알라딘 보다 멋졌다.
배우들은 잘못 없지만 연출과 스토리가 너무 아쉬운 알라딘, 물론 재밌게 본 사람들도 주변에 있었지만 내 스타일의 뮤지컬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난 비극 + 스토리보다는 넘버가 좋은 뮤지컬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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