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바르셀로나 여행 때는 무조건 몬세라트를 가기로 결심했다. 전날 빡세게 가우디의 건축물(까사밀라, 까사 바트요, 까사 비센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을 다 봤기 때문에, 몬세라트를 갔다 올 여유가 있었다.
투어 사이트에 대형 버스로 이동하는 몬세라트+시체스 투어가 많았지만, 시체스까지 갔다 오면 하루가 아예 날라가기 때문에 투어는 고려하지 않았다. 방법이 어렵지 않다고 해서 셀프투어를 하기로!
카탈루냐 광장에서 에스파냐역(PI.Espanya)으로 이동했다. 에스파냐역에서 몬스테라행 기차 티켓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첫 차를 타고 갈 생각이었지만, 수도원 입장 티켓을 당일날 예약하는 바람에 오후 타임밖에 남지 않았었다.
얼떨결에 에스파냐역에서 갖게 된 여유 타임, 덕분에 저번에 멀리서만 봤던 에스파냐 광장과 쌍둥이 탑, 카탈루냐 미술관까지 볼 수 있었다.
기차 시간이 다 돼서 다시 에스파냐 역으로 갔다. 에스파냐역으로 가면 “Montserrat"행 기차 표시가 여기저기 잘 되어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티켓 기계는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이고, 역무원이 티켓 사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도와준다.
우리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봐줬는데, 직접 해보고 싶다고 했다.😚
티켓 머신에는 몬세라트행 기차+산악열차, 몬세라트행 기차+케이블카 왕복/편도 등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
블로그 꿀팁에 케이블카는 오래 걸리니 산악열차 타라는 얘기가 많길래 고민도 않고 ‘몬세라트행 기차+산악열차’ 통합권을 구매했다(가격은 26.30유로)
가는데 1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무.조.건 앉아가야 된다.기차는 되도록 뒤 칸에 앉는 게 좋다. 바로 내려서 산악열차 타고 가야 되니까!!!!!!!
몬세라트에 가까워지니 보이는 어마무시하다. 몬세라트는 카탈루냐어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이다.
사진 속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노란색 케이블카가 귀엽다.
✅몬세라트 기차역에서 주의할 점이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내리는 곳이 다르다는 거다. 케이블카 역(aeri de montserrat) 다음이 산악열차역인데, 모르고 사람들 따라서 케이블카역에서 내리면... 다음 기차를 기다리거나(에스파냐역에서 1시간 단위로 출발하기 때문에 1시간 기다려야된다)직원에게 케이블카를 타고 가도 되는지 물어봐야될 것이다. 후자에 대한 후기는 아직 보지 못했다...😅
분명 몬세라트 기차 후기에 대부분의 관광객이 케이블카역에서 내린다고 했는데, 내가 탄 기차에는 모두가 산악열차역에서 내렸다. 녹색 산악열차를 20분 동안 타야 되는데 몬세라트를 보면서 가고 싶으면 타자마자 왼쪽에 앉아야 된다. 대신 햇빛이 직빵이기 때문에 선글라스 끼고 봐야 함.
내리자마자 몬세라트의 웅장함에 놀란다. 길거리에 꿀, 치즈, 소세지를 파는데 치즈가 너무 맛있어 보였다. 내가 경비 담당이 아니라 다행이지, 결제 카드가 나한테 있었으면 무조건 사 먹었을 거다😅(꿀 비주얼을 보면 절로 사고 싶어진다)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몬세라트 배경으로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수도원 시간이 다가오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푸니쿨라를 타고 잠깐의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푸니쿨라 왕복은 16.50유로인데, 푸니쿨라 가격치곤 생각보다 비쌌다. 푸니쿨라를 타지 않고 산미구엘까지 가는 하이킹 코스가 있지만, 1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불가능했다.(여행 전 무릎 부상을 입었기 때문) 푸니쿨라 맨 뒤에 타서 엄청난 경사를 구경하면서 올라갔다.
이 날 날씨가 진짜 너무 좋았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멀리서 봤을 때는 몬세라트의 돌이 웅장하면서도 무섭게 다가왔는데, 가까이서 보니 돌들이 되게 귀엽게 생겼다. 멀리서 작은 형태가 계속 움직이길래 확대해서 보니 사람이었다..! 장비를 착용하고 열심히 산을 타고 있는 많은 사람들, 멋져라
높은 곳에 혼자 있는 나홀로 나무.... (왜 저런 감성이 좋은 걸까) 낯선 곳에서 야생화와 우리나라와는 다른 나무들을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15분 하이킹 코스로 후딱 끝냈다. 수도원 들어갈 시간이 어느새 다가와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왔다.
수도원 입구 줄은 투어와 개인으로 나뉘기 때문에 줄을 잘 보고 서야 한다. 내가 갔을 당시엔 왼쪽 줄이었다. 예약을 했음에도 워낙 사람이 많아서인지 잠시 줄 서서 기다렸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검은 성모 마리아 '라 모레네타' 이 있어 유명하다. 포스팅하면서 알게 됐는데, 스페인 땅에서 가장 숭배 시 되는 성상이라고 한다. 라 모레네타는 카탈루냐어로 '검은 피부의 작은 것'이라는 뜻인데, 검은 이유는 목재의 유약이 오래되면서 검은색을 띠게 되었다고 한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 통합권을 구매했다면,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별도의 줄을 다시 서야 된다. 크게 종교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라 멀리서 보는 걸로 만족했다.
보통 검은 성모상을 만지기 위해 대기하느라 시간이 꽤 걸리지만, 나는 성당만 보러 들어왔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성당에서 나올 때 보이는 모습이 멋있었다.
오후 3시에 몬세라트 산악 열차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갔는데, 시간이 늦어져인지 출발할 때보다는 비교적 한산했다. 사담이지만 이곳에서 아빠 옛날 직장 분을 만났다. 세상 참 좁다!!!!!!!!나도 여행 가서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싫어하는 사람 말고🤣)
거의 5시가 되어서야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는데, 바르셀로나 옥토버페스트 기간이었다. 저녁에는 입장료를 받지만 오후 5시 전까지는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 짐 검사를 맡고 들어가는데 거의 4시 59분이었어서, 직원들이 빨리 들어가야 된다고 한 마음으로 외쳐줬다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세이브, 1리터 맥주와 안주 거리를 사서 현지 축제를 즐기고 왔다.
이번 여행의 시작이 물품 분실이라 슬펐지만, 날씨가 매일 좋았고 계획에도 없던 축제를 즉흥으로 즐길 수 있음에 감사했다.
바르셀로나는 또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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