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달에는 가우디 투어를 신청해서 까사밀라, 까사 바트요, 구엘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봤었다. 그때 느낀 구엘공원은 ‘사람이 참 많다 였다.’ 투어 자체도 구엘 공원은 비교적 짧게 머물러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어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 구엘공원 꿀팁을 찾다가 알게 된 가우디메스! 가입 절차가 귀찮긴 하지만, 구엘공원 입장료가 무려 10유로다. 성인 3명이기 때문에 총 30유로를 절약할 수 있어서 가우디메스를 안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블로그 분들이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어려움 없이 가입을 할 수 있었다(블로거들 짱짱).
인증메일이 늦게 오는 경우가 있어서 여행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구엘공원은 오전 9시 30분에 오픈하지만, 가우디메스 소지자와 바르셀로나 거주자는 오전 7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단, 가우디메스는 당일 예약만 가능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래 사이트에서 입장 코드를 받으면 된다.
▶️ 구엘공원 가우디메스 입장 : https://parkguell.barcelona/en/planning-your-visit/gaudir-mes
how to enter park guell 부분에 가우디메스 가입한 이메일과 여권 번호를 입력한다. 가입 정보가 일치해야 코드가 발급된다. 정보 입력 후 send 입력하면 입장권이 나오고, 이메일로도 입장권이 온다. 입장할 때 이 입장권만 보여주면 끝이다.
바르셀로나 도착하고 바로 다음 날 구엘공원을 계획했다. 왜냐면 시차 적응 때문에 새벽에 깰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새벽에 눈이 떠졌고, 24번 버스를 타고 오전 8시에 파크구엘 정거장(구엘공원 후문)에서 내렸다. 입장권 보여주니 바로 통과였다.
거의 프라이빗 투어라고 착각할 정도로 아무도 없었다.
먼저,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 공원부터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에우세비 구엘'이 설계를 의뢰해 지은 공원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바르셀로나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고급 주택을 구성해 재벌들에게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구엘이 죽으면서 미완성으로 끝났었다. 바르셀로나 시의회에서 이 땅을 구입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원으로 오픈했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10월 기준으론 일출 시간이 8시 30분이라 도착했을 때 어두웠었다. 그리고 구엘공원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다. 여름에 가는 게 아니라면 꼭 🧥겉옷 챙기기!
여유롭게 후문에서부터 정원 -> 중앙 계단에서 마스코트인 도마뱀과 사진 찍고 -> 시장터 > 광장 > 파도 동굴 순으로 구경했다.
구엘공원에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많은데 제 픽은 '올리브 나무' 입니다. 잎에서 은은하게 은빛이 나서 너무 예쁘다. 우리 집에 하나 두고 싶다. 아, 구엘공원은 앵무새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여유로운 아침이어서 볼 수 있는 꽃 따먹는 앵무새도 볼 수 있었다.
정원에서 나와 중앙 계단과 시장터로 갔다. 시장터는 고대 그리스 시전의 영향을 받은 곳으로, 주민들이 이용하는 장터로 활용될 공간이었다고 한다. 기둥의 밑둥은 원근법으로 인해 그 높이가 같아 보이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또 기둥 아래에는 저수조가 있는데, 비가 내리면 광장에서 정수되어 지하의 물탱크에 저장되도록 만들었다.
천장을 보면 4개의 큰 원반은 태양을 표현하고, 주변 작은 원반은 달을 의미한다. 환경을 사랑했던 가우디가 재활용을 한 걸 볼 수 있는데, 천장을 자세히 보면 깨진 그릇과 컵 손잡이 등을 볼 수 있다.
늘 마스코트인 도마뱀 주변엔 관리자가 서있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오픈 전에 오니 관리자도 없어서 도마뱀과 단독 촬영이 가능했다. 저번엔 멀리서 찍는 게 다였는데! 가우디메스 가입한 보람을 여기서 느꼈다.
어느 정도 구경하다보니 일출시간이 다 되어 광장으로 올라갔다. 광장에서 보는 일출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긴 벤치가 있는 곳으로, 물결이 일렁이는 장면을 표현했다고 한다. 벤치에 앉아보면 벤치가 일자가 아닌 물결형태인데, 인체구조학적으로 설계되어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다고 한다. 벤치 뒤쪽을 보면 물길이 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강수량이 많지 않아 물 부족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우디는 이걸 미리 알고 광장에 비가 오면 벤치 뒤에 있는 물길을 통해 물을 저장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가우디가 자연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벤치는 사람이 많든 적든 꼭 한번 앉아보자!
광장에서 옆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파도 동굴이 나온다. 파도 동굴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이른 시간에 가면 등원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파도 동굴에 들어가 보면 실제 파도 속에 들어온 거처럼 잘 표현되어 있었다. 그늘이라 파도 동굴은 선선했다. 광장에 서서 파도 동굴을 걸어가는 아빠와 언니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구도가 마음에 들어 나도 똑같이 찍어달라고 했는데, 아빠가...파도 동굴보다 내 모습이 더 많이 나오게 찍어줘서 첨부할 수가 없었다.
약 한시간 넘게 구경을 하니 오픈 시간이 다 되었다. 도마뱀을 보고 계단을 쭉 내려오면 양 쪽으로 귀여운 모양의 집이 두 채 보인다. 이곳은 경비원과 그 가족들이 살 계획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2월 달에 저 건물을 보자마자 "오, 헨젤과 그레델에 나오는 과자집 같이 생겼어!"라고 했는데, 실제 가우디가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재현했다고 한다. 현재는 기념품샵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들어가서 보면 창문에 비친 문양들이 신비로웠다. 기념품의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자석이나 코스터들 퀄리티가 좋고 예쁘기 때문에 기념으로 하나 사 오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나는 정문에 있는 과자집이 표현된 자석을 사왔는데 9유로였다. 내가 여행 준 산 마그네틱 중에 최고로 비싼 금액이었지만, 너무 예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구엘 공원 정문에서부터 내려가는 길이 또 유독 예뻤다. 알록달록한 집들과 푸릇한 나무들의 조합이 좋아서 걸어갈 때마다 사진 촬영을 멈출 수가 없다.
지난번에는 구엘 공원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었다. 투어로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여유롭게 둘러볼 수는 없었고,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가우디메스로 오픈 전에 다녀오니, 여유롭게 구경하면서 가우디의 건축 철학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공원 자체가 워낙 관리가 잘 되어있어 입장료를 또 내고 들어왔어도 아깝다고 못 느꼈을 거 같다.
가우디메스 가입을 못 했을 경우엔, 오픈런을 하면 역시나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을 거다!! (오픈 전에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은 다섯 손가락에 들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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